차고를 본부로 내줬던 '구글의 어머니' 수잔 보이치키
"실패를 두려워 말라"며 실리콘밸리에서 승승장구해온 리더, 수잔 보이치키는
구글 창업자에 차고를 내주며 지원했던 초기 멤버로 유튜브의 수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구성·편집=뉴스큐레이션팀
"보이치키는 불가능이란 없다고 믿는 사람…
유튜브는 사람들에게 더 사랑받는 사이트로 거듭날 것"
-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
문과생 출신, 실리콘밸리에 입성해 '구글의 어머니'로
수잔 보이치키는 엔지니어들이 주류인 구글 경영진 중 보기 드문 문과 출신이다. 역사와 문학을 좋아했던 그는 하버드대에서 역사학과 문학을 전공했는데, 우연히 컴퓨터 입문 수업을 듣게 되면서 인터넷과 코딩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컴퓨터 수업이 내 인생 최대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한 뒤, UCLA 앤더슨 경영 대학원에서 MBA를 마친 그는 인텔에 입사하며 실리콘밸리에 입성했다. 1998년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이어가던 수잔에게 두 명의 젊은이가 도움을 요청했는데, 당시 스탠퍼드대 대학원생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었다.
수잔은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에게 자신의 집 차고(車庫)와 매달 1,700달러를 '일종의 투자'의 의미로 빌려주었고, 그들은 차고를 본부 삼아 1998년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Google)을 창립했다. 그들과의 특별한 인연을 계기로 1999년 4월 수잔은 구글의 16번째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고 '구글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구글의 광고 부문을 담당하게 된 수잔은 뛰어난 업무 능력을 발휘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광고 사업을 운영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고, 구글 이미지, 구글 북스, 구글 비디오 등 핵심 제품의 초기 개발에 앞장서며 구글의 성장 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입사 초기,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과의 인맥으로 인해 소위 '낙하산을 탄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을 자신의 능력으로 멋지게 극복했다.
2006년, 수잔 보이치키는 구글의 유튜브(Youtube) 인수에 힘을 보탰다. 수익구조가 불분명 하고 16억 5,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1조 7천억 원)의 인수금액이 지나치다는 이유로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수잔은 유튜브의 성장 가능성을 읽고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 인수합병 이후 유튜브는 지구촌 사용자 10억 명, 75개국 61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대명사로 성장했다.
2014년, 수잔 보이치키는 유튜브 CEO 자리에 올랐다. 당시 수잔은 "멋진 팀과 놀라운 커뮤니티, 감각적인 크리에이터가 있는 유튜브에서 일하게 되어 흥분된다"고 CEO 자리에 오른 소감을 밝히며, 유튜브의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후 그는 유튜브의 매출과 이익을 늘리기 위해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신설, 광고 없는 유료채널 출시, 음악 스트리밍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고, 그 결과 유튜브는 2015년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영화나 TV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다수 업체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영상 서비스 등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지만, 수잔 보이치키가 이끄는 유튜브는 여전히 위력을 떨치는 전 세계인의 스토리텔링 도구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6년 10월 구글이 유튜브 사를 인수했으며, 이후 2007년부터 국가별 현지화 서비스를 시작해 2008년 1월 한국어 서비스도 시작되었다. 동영상이나 사용자에게 댓글을 달아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 서비스의 일종으로도 분류된다. 유튜브에 업로드 하는 사용자의 대부분은 개인이지만, 방송국이나 비디오 호스팅 서비스들 또한 유튜브와 제휴하여 동영상을 업로드 하고 있다. 콘텐츠는 영화와 TV 클립, 뮤직비디오 등이 많으며, 아마추어들이 제작해 올리는 영상들도 많아지고 있다.
열정적인 리더인 수잔은 다섯 명 아이들을 기르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막강한 업무 수행 능력의 비밀을 묻는 질문에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아이들이 비밀병기이다. 미래 사용자인 아이들이 좋아하는 서비스인지 아닌지를 성공의 척도로 여긴다."라고 대답했다. 가정과 직장의 균형을 원하는 워킹맘들의 롤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4년 12월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칼럼에서 자신이 경험한 구글의 사례를 바탕으로 "유급 육아휴직이 회사 경영에 이로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구글은 2007년 출산한 여직원에게 주어지는 유급 육아휴직 기간을 12주에서 18주로 늘렸고, 그 결과 출산으로 인한 이직률이 50%나 감소했다고 한다.
수잔은 "육아휴직을 통해 미국에서만 2조 달러가 넘는 구매력을 보유한 엄마들의 세계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점도 직원의 육아휴직이 기업 활동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덧붙이며, "구글과 유튜브처럼 모성을 중시하는 회사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지만, 모성을 보호하는 것이 운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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